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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양평 세미원과 두물머리

  날씨가 무덥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극성임에도 이리도 많은 행락객들이 운집해 있을 줄이야 상상도 못 했다. 집콕에 지쳐 정신까지 피폐해져 모처럼 나들이 나갔는데, 인파가 장난이 아니었다. 세미원 주차장은 이미 발 들일 공간조차 없었다. 하는 수없이 멀리 떨어진 공영 주차장에 차를 두고 걸어서 입장했다. 30도를 넘는 더위는 세미원에 들어가기도 전에 사람을 지치게 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많아서 관람이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20% 정도는 마스크 없이 돌아다니는 듯했다. 무더위에 마스크를 쓰고 걷는 사람들이 고마웠다. 더운 날씨 덕에 마스크 안에 땀까지 차올랐으나 벗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가능한 대로 사람들과 떨어져 걸으려 했음에도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주말도 아니고 평일임에도 이리 많은 사람들이 한여름 무더위 속 연꽃 정원을 걷는다는 것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예전에 3000원 하던 입장료가 5000원이 되었다. 양평 양수리 시내가 예전보다 깨끗해졌다. 두물머리와 세미원 만으로도 양수리는 유명한 관광지가 된 듯하다. 세미원 안에 조형물들이 다양해져서 예전보다 예뻐진 모습이었다. 연밭마다 주제를 달리해서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세미원과 두물머리 사이에 배다리를 놓아 걸어서 볼 수 있는 관광권으로 묶은 것은 혜안이었다. 지자체에서 세심하게 관리하는 듯, 잠시나마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서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무더운 날씨에다 마스크 때문에 숨쉬기 힘들었지만 모처럼의 외출에 무료한 일상들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매표소에서 세미원으로 들어가는 불이문

 

  연밭으로 나가는 시냇물 징검다리 길

 

  바야흐로 연꽃의 계절이었다. 연꽃 축제 기간으로 야간 개장까지 한단다. 밤 풍경이 더 아름다울 것 같다.

 

 세미원 언덕에 지은 송백헌(松柏軒), 안에 추사의 세한도를 전시하고 있었다. 건물의 외양이 세한도에 나오는 집처럼 보였다.

 

  추사가 제주 유배 시절 그렸다는 세한도

 

 세미원에서 바라보는 두물머리

 

  세미원에서 두물머리로 건너는 배다리. 옛날 정조대왕이 화성행차 때 한강에 놓았다는 배다리를 재현한 것이다.

 

  두물머리

 

  두물머리 나루

 

  배다리로 돌아와 세미원에 재입장했다.

 

  두물머리에서 세미원으로 들어가는 배다리 입구 매표소

 

  다시 세미원

 

  세미원을 가로지르는 고가 도로를 흉물스럽게 생각했는데, 이번 방문에 다시 보니 매우 고마운 존재였다. 뜨거운 햇빛을 피하는 그늘이 되어 관람객들의 훌륭한 쉼터가 되었다. 

 

  10년 전 세미원  https://fallsfogs.tistory.com/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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