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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삽교호 공원

  집콕에 지쳐 바다라도 보고픈 마음에 삽교호로 갔다. 그동안 몇 번 들렸던 곳인데, 몇 해 사이에 너무 달라져 있었다. 예전엔 삽교방조제 준공 기념비와 함상공원들만 있었는데, 이젠 대관람차를 비롯해서 놀이 공원과 캠핑장까지 조성되어 있었다. 코로나 염려에도 불구하고 바람 쐬러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아마도 나처럼 일요일이라 답답함을 이기지 못한 산책꾼들이겠다 싶었다.  

 

  생명줄 같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니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아서 매우 조심스러웠다. 대놓고 한 마디씩 하고 싶었지만, 내가 알아서 멀리 피해 지나치곤 했다. 젊은이들도 젊은이지만 나이 많은 노인들이 마스크 없이 크게 떠들며 다니는 걸 보면, 밉상이 따로 없어 보였다. 집콕이 최선이라는데, 집을 벗어나 관광지에 나온 내 탓이 크다고 자책하며 가볍게 한 바퀴 돌아 급히 나왔다. 

 

 간재미 회무침을 한다는 간판을 보고 식당을 찾아 들어갔는데, 간제미가 없다고 했다. 밀폐된 식당 밖에 잘 정리된 노천식탁이 있어서, 간제미 대신 해물 칼국수를 시켜 먹었다. 열무김치를 비롯해 반찬이 세 개가 따라 나왔는데, 맛이 없었다. 끓여 내온 해물 칼국수는 우려낸 육수 아닌 다시다 탕국이었다. 조개와 새우 오징어 등 해물이 들어간 국물임에도 역한 다시다 냄새가 진하게 코를 찔렀다. 뜨내기 손님을 대상으로 하는 장사라 해도 고객에 대한 정성이 없었다. 

 

 

  바다 저쪽으로 서해대교가 보였다.

 

  그 동안 보지 못했던 해상 낚시터 

 

  퇴역 군함을 이용한 함상 공원, 군함 위에 전망대와 카페를 꾸며 놓았다. 

 

  폐군함 이물에 조성한 함상까페

 

삽교 방조제 준공 기념탑. 삽교천 방조제(揷橋防潮堤)는 1979년 10월 26일에 완공되었는데, 이 방조제 준공 행사는 박정희 대통령 암살 사건 당일의 생전 마지막 공식 행사였다.

 

  길거리 화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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