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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부여 궁남지

  행여 연꽃은 피었을까? 작년엔 양평 세미원에서 연꽃을 봤었는데, 금년엔 어디 연꽃이 보기 좋을까 궁리하다 부여 궁남지를 떠올렸다. 궁남지 주차장을 목적지로 무작정 내달렸으나, 아직 연꽃철은 아닌가 보았다. 넓은 연밭에 듬성듬성 철 이른 연꽃들이 꽃을 피우긴 했는데, 그 꽃이 성글어서인지 탐스럽지 않았다. 하릴없이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며 잠시 망중한에 빠져 들었다. 

 

  점심 시간에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려고 일부러 식당 밖 식탁이 있는 곳을 찾았다. 밖에서 밥을 먹겠다며 식사를 주문하자, 왠일인지 식당주인은 한사코 안된다는 것이었다. 코로나가 염려되어 밀폐된 곳이 꺼려지기 때문이라는데도 막무가내였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밖에 식탁이 있는 식당도 별로 없어서, 결국 간단한 간식거리로 점심을 대신했다. 코로나 때문에 여행 중 먹고사는 문제가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었다. 

 


 철 이른 코스모스가 연못가에 피었다.

 

꽃 양귀비도 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멀리 궁남지 포룡정이 보였다.

 

 맛둥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

 

연못 한 가운데 있는 포룡정, 서동의 어머니가 용을 만나 맛둥을 잉태했다는 정자.

 

연못 주변 연밭들

 

수련밭에서 발견한 가물치, 머리의 모양과 무늬가 살모사를 닮았다.

 

수련밭의 포식자들

 

 

 궁남지에도 백제 무왕(武王)의 출생 설화가 서려있다. 백제시대 법왕(法王)의 시녀였던 여인이 못가에서 홀로 살던 중 용신(龍神)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이가 서동(薯童)으로 법왕의 뒤를 이은 무왕(武王)이란다. 전라도 익산에도 서동 탄생지가 연밭옆에 있다. 그곳에도 서동을 기려 황룡상을 익살스럽게 세워 놓았다. 익산에는 서동이 어릴 때 갖고 놀았다는 황금밭도 있다. 어쨋거나 인간과 용의 결합으로 태어난 서동은 신라로 건너가 서동은 진평왕의 셋째딸인 선화공주를 흠모하여, 아이들에게 마를 나눠주며 거짓 노래를 가르쳐 부르게 했다. '선화공주님은 맛둥방을 밤마다 몰래 만나 사랑한다' 는 4구체의 짧은 향가였는데, 이 계략이 주효하여 선화공주는 헛소문에 누명을 쓰고 궁궐에서 쫓겨나, 결국 맛동인 서동을 만나 맛동의 고향으로 돌아와서 부부가 되고 맛둥이 돌덩인줄 알고 갖고 놀았다는 황금을 바탕으로 백제 무왕과 그의 왕비가 된다는 것이다.

 

  사비백제의 왕이된 서동, 즉 무왕은 사비성 남쪽 망해루(望海樓)에서 군신(群臣)들에게 잔치를 베풀고, 왕이 왕궁(王宮)의 처첩(妻妾)과 함께 대지에서 배를 띄우고 놀았다"는 삼국사기 기록이 있단다. 이 기록으로 미루어 궁남지는 처음 만들어질 때 붙은 이름이 아니고 백제시대에는 단지 대지라고 불렸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뱃놀이를 할 수 있을 만큼 규모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 규모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으며 현재는 1만평 정도만 남아 있다.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義慈王) 때에도 2월에 태자궁(太子宮)을 지극히 화려하게 수리하고 왕궁 남쪽에 망해정(望海亭)을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

 

 궁남지의 조경(造景) 기술이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조경의 시초가 되었다고 《일본서기》에 전한다고 한다. <위키백과> 발췌 첨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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