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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고군산군도 1박2일 차박여행

  아들과 함께한 고군산군도 1박 2일 차박 여행이었다.  추석 연휴가 길었던 탓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그동안 벼뤘던 고군산군도 차박 여행을 결행했다.  이미 고군산군도 방문은 몇 번 있었지만, 다리가 놓인 후 장자도까지 차량으로 이동한 것은 처음이었다. 차박지 정보가 부족해서 이곳저곳 검색을 해봤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서 일단 장자도 공영 주차장에 차를 대고 대장도로 건너가 전망 좋은 대장봉에 오르기로 했다. 

 

1. 대장봉 등정

 

 

  날씨가 쾌청해서 고군산군도 도서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다웠으나, 몰려든 차량들과 난장같이 어수선한 주차장 주변 상가의 혼란스러움 때문에 예전 한적했던 어촌 마을의 모습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햇살은 왜 그리 따가운지, 대장도의 가파른 대장봉 계단을 오르는데 땀이 비 오듯 흘렀다. 수직에 가까운 계단을 한 걸음씩 오를 때마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또, 등반객들이 많아 좁은 등산로 계단이 저자 길처럼 혼잡했다. 더운 탓이기도 하겠지만 개중엔 마스크를 하지 않은 사람들도 더러 있어서 하루 2000명 내외를 오르내리는 코로나 시국이 무색하기도 했다.  

 

  대장봉에 올라 고군산군도 동남쪽을 두루 조망하려 했다. 그런데 정상 동쪽 방향을 잡목들이 가리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의 인적이 지워진 흐릿한 산길을 헤치고 전방이 툭 터진 능선으로 내려갔다. 바위길이 험해 위태로워 조심스럽게 전망 좋은 곳으로 옮겨가며 장자도와 선유도를 비롯한 고군산군도의 풍경들을 두루 둘러보았다.   

 

대장봉 아래 대장도, 왼 편부터 선유도와 오른 편의 장자도

 

등산로에서는 나무들 때문에 선유도 해수욕장이 잘 보이지 않아 대장봉에서 샛길을 헤치고 동편으로 걸어 나갔다.

 

선유도 망주봉과 해수욕장, 그리고 장자도 

 

선유도 해수욕장과 망주봉

 

대장도에서 바라보는 장자도, 선유도, 무녀도 신시도 방향

 

대장봉 정상

 

내려가며 바라보는 전망

 

대장도 장자 할미바위

 

2. ATV 트레킹

 

장자도에서 선유도로 건너가 ATV 대여점에서  ATV 한 대를 대여하여(대여비 3만 원) 선유도와 장자도를 구경했다. 운전장치가 간단해서 5분 정도 교육받고 곳곳을 돌아다녔으나, 차량들이 혼잡하고 좁은 길의 노면이 좋지 않아 뒷자리에 앉았던 나는 불편하긴 했지만, 색다른 경험이라 나름 즐거운 시간이었다. 

 

날씨가 더워 차박 장소를 찾아 주차 후, 점심을 먹고 차 안으로 들어가 창문을 열고 누워서 시원한 숲 바람을 쐬며 오후 시간을 보냈다. 저녁 식사 후, 해 질 무렵엔 온도가 떨어져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선유도에서 장자도까지 걸어서 다녀왔다. 

 

선유도 해수욕장

 

장자교를 건너며 뒤돌아 본, 선유도 망주봉과 해수욕장

 

장자도 도보 다리 옆 전망대 조형물

 

장자도 뒷길에서 바라본 대장도 

 

 

3. 2일 차 섬 여행

 

  전날 차박지에서 바로 옆 텐트에서 장작불을 태우며 불멍을 하는 탓에 연기가 바람에 날려 차 안으로 스며들어 왔다. 차 안이 답답하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오른쪽 창문만 닫았다. 조금 떨어진 후미 쪽 텐트에선 야영하는 부부가 늦은 밤까지 큰 소리로 떠드는 잡담이 몹시 불편했다. 도시 아파트 층간 소음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야영에도 예절이 필요하단 것을 그들 부부는 들뜬 기분에 잊었나 보았다. 그럼에도 고단한 탓에 소음에도 불구하고 열 시경 깊은 숙면에 빠져 들었다. 모기장 친 차창 밖으로 둥근 보름달이 밝게 비추고 있었다.   

 

  동이 틀 무렵, 차에서 나와 차박지에서 선유도 포구 방향을 향해 새벽녘 인적 없는 호젓한 해변길을 나 홀로 걸었다. 

 

선유도 해수욕장 꽃게 조형물과 짚라인 타워

 

 동터오는 신시도와 고군산 대교 방향

 

일출을 보고는 옛날 군산 선유도간 여객선 포구까지 걸어갔다가 발길을 돌렸다. 무녀도와 선유도를 잇는 선유대교

 

선유도 뻘밭 너머 망주봉

 

선유도 해수욕장 입구에 세운 표지석

 

일출 후, 선유도 해수욕장

 

해수욕장 짚라인 타워 아래에서 바라보는 대장도

 

4. 선유도 유람선 

 

 아침 식사 후, 선유도를 떠나는 것이 아쉬워 유람선을 타기로 했다. 8시 30분경에 어제 보았던 선유도 어항 선착장으로 갔으나, 10시 40분에 첫 출항이란다. 유람선을 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두 시간여를 선착장 쉼터에서 기다렸다.

 

선유도 해수욕장 북쪽에 선유도 어항, 정면에 보이는 망주봉

 

어항 전면의 신시도와 무녀도를 잇는 고군산대교

 

선유도 유람선, 선유도 유람선은 종류가 많아서 잘 선택해야 한다. 우리가 탄 배는 240명 정원의 대형 유람선으로 10시 40분 출항 예정이었는데, 출항 시간이 고무줄 같아서 11시가 넘어서 출항했다.  승선 인원은 80여 명, 1시간 정도 운항하고 승선료는 만 원이다. 승선료를 7천 원 받는 유람선도 있는데, 40여 명이 타는 소형 선박이다. 유람객 유치를 위한 유람선사의 경쟁이 치열한 것 같다.  

 

반달형의 주탑으로 연결된 고군산 대교

 

망주봉

 

과거 군산 선유도를 오가던 여객선 포구

 

무녀도와 선유도를 잇는 선유교

 

선유도 남쪽 일주 도보교

 

선유봉

 

선유봉 부근 동굴, 이른바 남문      

 

장자도와 선유도 뱃길을 밝히는 선유도 서남쪽 인어 등대

 

뒤쪽에서 바라보는 선유도 동굴, 남문

 

선유도와 장자도를 잇는 과거의 도보 육교

 

대장도

 

동편의 선유도 해수욕장

 

서편 대장도와 오른쪽의 가마우지 바위

 

가마우지 바위, 생긴 모양이 감투 쓴 영감이 누운 모양이라 할미바위와 대응하여 할아버지 바위라고도 불린다.

 

대장도와 할미 바위

 

대장도 할미바위와 할아버지 바위

 

고군산군도의 소횡경도와 횡경도 

 

뒤편의 선유도와 대장도

 

선유도 금광산 해안, 옛날에 금을 캐던 곳이란다.

 

신시도와 대각산 전망대

 

한 시간 만에 출항 원점인 선유도 어항으로 돌아왔다.

 

선유도 발전을 기원한다는 합장(合掌) 등대

 

12시에 선유도를 한 바퀴 돌아 어항에 도착하는 것으로 1박 2일의 차박 여행을 마감했다. 선유도에는 무료 차박지는 여러 곳이 있었으나, 장소 선정을 잘해야 할 것 같다. 더욱이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 차량이 많은 곳에 바짝 붙여서 차박을 하면 감염될 수도 있을 법하다. 우리는 텐트 없이 차 안에서 잠을 자는 스텔스 차박이었기에 충분한 차간 거리에 유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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