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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寺

영천 은해사(銀海寺)

  여행을 하다 보면 절을 많이 찾게 된다. 불교신자도 아니면서 절을 즐겨 찾는 것은 아무래도 사찰이 위치한 빼어난 지세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찰은 아름다운 명승지를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전통 목조 건축물들이 바로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전통 목조 건축물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궁궐이나 사찰이기 때문에 그만큼의 볼거리가 있기 마련이다.  역시나 이번 여행에서도 팔공산을 스쳐 지나면서 이 지역의 대표적 사찰에 들리기로 했는데,  그곳이 바로 은해사였다. 법당 뒤에 금괴를 묻었다는 인근의 동화사는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다음 기회에 동화사와 모든 기원을 다 이루게 해 준다는 팔공산 갓바위를 찾아보기로 했다.

 

  절 주변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절 아래 상가가 형성되어 있고 그곳에 주차장이 있었는데, 눈으로 잔뜩 덮여 있어서 일주문까지 차를 몰고 올라갔다. 그 앞의  매표소 직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은해사 경내로 차를 가지고 들어 갔다. 대부분의 절들이 절 안에 차를 들이지 못하게 하는데, 순진하게 절밖 주차장에 두고 걸어서 올라가다 보면, 경내에 주차된 차량들을 보고 언짢을 때가 많았다.  이곳도 예외가 아니어서 경내에 들어오니 이미 많은 차들이 이곳저곳에 주차되어 있었다. 날씨도 추운데, 하마터면 큰 고생을 할 뻔했다고 우리끼리 농삼아 이야기하곤 씁쓸히 웃고 말았다.

 

  눈이 너무 많이 내려 그늘엔 빙판이었고, 가는 곳마다 수북히 쌓여 있었다. 경상도에선 겨울에도 눈 보기가 어렵다던데, 이번 겨울엔 사방이 눈 풍년이었다. 게다가 팔공산 아래 계곡을 앞에 두고 물길 따라 길게 자리 잡은 은해사였다. 계곡에선 꽁꽁 얼어붙은 얼은 위에서 어린애들이 추위도 잊고 깔깔거리며 놀고 있었다.  이곳은 계곡이 얼어붙은 겨울 풍경보다는 물이 흐르는 계절이 훨씬 나을 듯싶다. 절 안에도 눈이 가득했다.  곳곳에 눈을 치우며 모아 놓았다. 어떤 치기 어린 스님이 한켠에 눈사람을 만들어 세웠는데, 그 눈사람이 양지녘 햇살에 시름시름 녹고 있었다.

 

 영천의 팔공산 자락에 자리 잡은 은해사는 사찰 주변에 안개가 끼고 구름이 피어날 때의 풍광이 마치 ‘은빛 바다가 물결치는 듯하다’해서 이름 붙은 사찰이다. 신라 헌덕왕 1년(809년)에 혜철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신라의 원효대사와 의상대사, 고려의 보조국사 지눌과 《삼국유사》를 저술한 일연 등 많은 고승을 배출한 고찰이나 현존하는 건물들은 대부분 현대에 와서 지어진 것으로 전한다. 

 

  대신 은해사가 거느린 많은 암자들은 여러 보물을 간직하고 있는데 국보 제14호인 거조암의 영산전은 부석사 무량수전과 조사당, 봉정사 극락전, 예산 수덕사 대웅전 등과 함께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귀중한 문화재로 꼽힌다. 보물 제790호인 백흥암 극락전과 보물 제486호인 극락전수미단, 보물 제514호인 운부암 청동보살좌상을 비롯해 60여 점의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 그 외에도 기기암, 묘봉암, 백련암 등 팔공산 자락을 은빛 바다로 일렁이게 하는 것은 바로 은해사가 거느린 암자들이라 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팔공산 은해사는 전국 31본산(本山)의 하나이자 대한불교 조계종 제10 교구 본사이다. 809년(신라 헌덕왕 1) 혜철 국사(惠哲國師)가 해안평(海眼坪)에 창건한 사찰로 처음에는 해안사(海眼寺)라고 하였다. 그 후 1264년(고려 원종 5)에 홍진 국사(弘眞國師)가 중창·확장하였는데, 1545년(조선 인종 1)에 소실되어 1546년(명종 1)에 천교(天敎)가 지금의 자리로 옮겨 지었다. 그리고 법당과 비석을 세워 인종(仁宗)의 태실(胎室)을 봉하고 은해사라고 하였다. 1563년(명종 18)에 다시 소실되어 이듬해 묘진(妙眞)이 중건했고, 1589년(선조 22)에 법영(法英)·의연(義演)·광심(廣心) 세 승려의 원력(願力)으로 다시 중창하여 대가람이 되었다. 1847년(현종 13)에 또다시 불탄 것을 후에 팔봉(八峰)·해월(海月) 두 승려가 중수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는 대웅전과 설선당(說禪堂)·심검당(尋劒堂)·종루·보화루(寶華樓)·독성각·승당·요사채 등이 있다. 주요 문화재로는 국보 제14호인 거조암영산전(居祖庵靈山殿), 보물 제486호인 백흥암극락전수미단(百興庵極樂殿須彌壇), 보물 제514호인 운부암 청동 보살좌상(雲浮庵靑銅菩薩坐像), 보물 제790호인 백흥암 극락전 등이 있으며, 이 밖에도 60여 점의 문화재와 24동(棟)의 건물이 있다. <두산백과>

 

 정문격인 보화루를 들어서면 정면으로 보이는 극락보전

 

범종루, 그 아래가 은해사의 정문인 보화루

 

조사전

 

지장전

 

산신각

 

주지스님이 거처한다는 우향각

 

박물관

 

박물관 전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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