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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운하 도시 베니스

  안개가 많아 색감이 발달했다는 베니스. 베니스에 들어가기전 묵었던 호텔 로비 분위기가 참으로 모던했다. 파스텔 톤 쇼파 몇 개로 색감의 조화를 부렸다. 그러고 보면, 세계 유행을 선도하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안목이 유별나게 뛰어난 것도 쉽게 수긍이 된다. 쇠락한 고건축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색깔들의 오묘한 조화가 아닐까. 전에 느꼈던 피렌체나 베니스의 건물들의 빛바랜 벽들을 보고는 크게 실망한 적이 있었다. 겉칠이 벗겨지고 띁어져나가 흉측하게 패인 곳이 한둘이 아니어서, 크게 실망했었는데, 그들도 멀리서 바라보면, 그것이 티가 되지 않고 주변과 어울려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베니스는 십자군 원정으로 번성하여 크게 세력을 떨쳤던 해상공화국이 되었다. 그 후 이탈리아에 통합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100여개의 섬들을 잇는 운하와 독특한 건축물들, 또 이곳에서 발달한 예술로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베니스 본 섬까지 철도와 도로가 연결되어 있지만, 도심에서 자동차를 운행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간선도로를 타고 구시가까지 들어와, 시 외곽 주차장에 세워놓아야 한다. 그런 까닭에 교통 수단은 주로 수로를 이용한다. 수많은 수상 택시와 연락선, 곤돌라 등 수상운송수단들이 운하를 오가고 있다.

  사람들이 몰리기전 관광을 마치기 위해 일찌감치 호텔을 나서 베니스로 향했다. 첫 배로 들어가야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가이드의 일정추진은 여행내내 톱니바퀴처럼 신통하게 맞아 떨어졌다. 우리가 베니스를 빠져나올 때쯤엔 뜨거운 폭염 아래임에도 엄청난 인파가 몰려 들었다. 

 

  하룻밤 머물렀던 호텔 로비

 

  베니스로 들어가는 간선도로와 철도, 철도는 무솔리니가 놓았다는 것 같은데...

 

 베니스 부두

 

  산 마르코 광장이 있는 곳으로 가는 연락선

 

  우리를 태우고 운하를 통해 들어온 연락선을 뒤로 두고 상륙했다.

 

  산 마르코 광장으로 가는 해안가, 1870년 이탈리아를 통일한 비토르 임마누엘레 2세 동상, 기개가 하늘을 찌를 듯 역동적이고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조각들을 도처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이탈리아 관광 중 제일 배부른 혜택인 듯싶었다.  

 

  탄식의 다리, 작은 운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두칼레 궁전과 감옥을 이어 주는 다리이다. 궁전에서 재판을 받고 감옥으로 가던 죄수들이 한숨을 쉬는 곳이라고 해서 탄식의 다리로 불린다. 베네치아는 홍수가 많이 나는데, 지하 감옥은 홍수가 날 때 물에 잠겨 버리기 때문에 이 다리를 건너 감옥에 들어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는 말이 전해졌다. 그래서 이 다리를 지날 때 세상과 하직 인사를 하는 것이다.

  카사노바가 탈옥한 이야기로도 유명하다. 카사노바는 베네치아 출신으로, 난봉꾼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잘생기고 언변이 뛰어나 많은 여성들과 염문을 뿌리다가 풍기문란죄로 이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그런데, 그는 가면무도회 때 매수한 간수로부터 가면을 받아서 가면을 쓰고 자연스럽게 감옥을 빠져나갔다고 한다.

 

 왼쪽이 국립 마르차나 도서관, 붉은 종탑, 오른쪽 귀퉁이 부분이 두칼레 궁전

 

  두칼레 궁전, 9세기에 베네치아 통치자의 관저로 세워졌지만 몇 차례 화재로 재건되었고, 지금의 건물은 15세기에 지은 것이다. 고딕 양식의 건물은 흰색과 분홍색의 아름다운 대리석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지금은 박물관으로 내부가 공개되고 있다. 궁전 2층 회랑에 세운 기둥 가운데 붉은 기둥 두 개는 죄수들의 머리를 효수하던 곳으로, 피로 물든 흔적이라고 한다.

 

  드디어 산 마르코 성당 앞에 다시 섰다.

 

  산마르코 성당 우측면에서 바라본 광장

 

  골목 안에서 해안 쪽으로 바라보이는 탄식의 다리.

 

  골목 안 광장

 

  부두로 나가는 수상택시를 타기 위해, 다시 두칼레 궁전 앞 해안 광장으로 돌아왔다. 

 

  뒤편이 수상택시 타는 곳, 수상택시를 타고, S자형 대운하를 통과하여 부두로 이동했다. 

 

  출발점으로 원점 회귀...

 

  타고 돌아온 수상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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