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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줄리엣의 고향 베로나

   베로나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현존한다는 줄리엣의 집을 방문하기 위해 수많은 여행자들이 이곳 베로나를 찾는다. 나 역시 영화 속에서 봤던 줄리엣의 집을 상상하며 베로나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왔다. 그것이 이번 여행의 최대 관심사이기도 했다.  

  셰익스피어 당대, 영국은 이탈리아 유행이 풍만하던 때라고 한다. 그러기에 이미 이탈리아 작가 마테오 반델라의 '질레타와 로미오'를 영국인 아서 브록이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번역 서사시로 발표했었다고 한다. 이것을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동명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란 희곡으로 재창작했으며, 이것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불후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전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학자들은 이탈리아 전설 속에 인물인 질레타가 살았다는 집과 발코니가 현재 베로나의 그곳이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큰 대수랴 싶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사랑이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지고지순하기를 소망하며,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베로나를 방문하는 것이니까...

 

  버스주차장에서 베로나 구시가로 아디제 강을 건너며 바라본 풍경은 역시 중세도시답게 고풍창연했다. 베로나는 베네치아에서 밀라노로 가는 중간 지점에 있는 도시이다. BC 89년 로마에 편입되었고, 1405년 베네치아에 종속되어 1797년까지 지배를 받았다. 1797년 나폴레옹이 점령하여 이곳을 오스트리아에 넘겨주었으며, 1866년 베로나는 이탈리아 왕국에 합병되었다. 이탈리아 북부 도시 중 로마 시대의 유적이 매우 많은 곳으로 손꼽힌다. 그중 현재 오페라 극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원형경기장이 가장 유명하다. 로메오와 줄리에트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으로, 줄리엣 집 등 유적이 남아 있다. 중세시대 미술의 중심지였으며, 예술가구와 귀금속 대리석 공예품을 제작하는 수공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곡물시장과 전통 깊은 포도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베로나는 한 때 현대자동차의 소형 승용차 이름이기도 했었다. 

 

  아디제 강

 

  다리를 건너자마자 나타나는 베로나 성(城)

 

  고대 건축물인 아레나 원형경기장, 오늘날에는 오페라 공연이 자주 열린다.  이 날도 오페라 공연을 준비하는 세트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아레나 경기장과 시청, 브라 광장

 

  브라 광장의 아레나 경기장을 돌아서 줄리엣의 집으로 가는 길

 

  줄리엣 집 부근의 에르베 광장

 

  줄리엣의 집으로 가는 길목

 

  줄리엣의 집, 엄청난 인파가 북적거렸다.

 

  줄리엣의 집과 발코니, 영화 속의 장면과 다른 것 같아 상상 속의 모습과 괴리가 있어 조금 실망하기도 했다.

 

 집 안으로 들어가는 철문 옆의 줄리엣 동상, 가슴을 만지면 행운이 따른단다.

 

  들어가는 입구 양옆에 붙인 사랑편지 쪽지들과 연인들의 사랑의 맹서(?)

 

  입구

 

  주변 골목길

 

  아디제 강

 

  주차장 건물 벽에 붙어 있는 아레나 경기장 음악회 포스터

 

  주차장 앞, 중세 무사들의 전투상, 낭만적인 사랑이야기가 전해오는 이곳 베로나와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아서 브룩의 서사시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아서 브룩의 서사시는 1562년 출간되었다. 셰익스피어는 아서 브룩의 서사시에서 줄거리를 가져왔다. 그러나 여러 등장인물과 세부적인 이야기들은 셰익스피어의 독창적인 창작이다. 1567년 윌리엄 페인터는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묶어 '환희의 궁전'이란 제목으로 출간하였으며 여기에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가 '로미오와 줄리엣의 지고지순한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삽입되었다. 페인터가 출간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는 당시 라틴어로 쓰인 이탈리아 소설의 전통에 따라 연극의 막과 같이 장으로 구분되어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었으며 셰익스피어 역시 이 구성을 참조하였다.

 

   셰익스피어 당대의 런던 극장가에서는 이탈리아 이야기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셰익스피어 역시 끝이 좋으면 다 좋다, 법에는 법으로, 로미오와 줄리엣과 같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는 희극을 선보였다. 아서 브룩의 시 역시 이러한 유행에 따라 이탈리아의 작가 마테오 반델로가 1554년 발표한 소설집 속의 '질레타와 로미오'를 번역한 것이었다. 반델로의 이야기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공연되는 동안 프랑스에서도 번역되어 공연되었다고 하나 전해지지는 않는다.

 

   마테오 반델로의 '질레타와 로미오' 역시 그보다 앞서 루이지 다 포르토가 1530년 경 발표한 '새로이 발견한 두 귀족 연인의 이야기'(이탈리아어: Historia novellamente ritrovata di due nobili amanti)에 수록된 '질레타와 로미오'를 토대로 쓰인 것이다. 근래에 들어 베네치아의 베로나를 무대로 하는 카풀렛과 몬타규 가문의 두 연인에 관한 다양한 판본의 비슷한 이야기가 수집되고 있다. 다 포르도 역시 다양한 이야기를 수집하여 재구성하였을 것으로 추측되며 이 이야기들은 어느 정도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13세기경 몬테치 가와 카풀레티 가는 이탈리아의 유력한 귀족 가문 중 하나였다. 질레타의 발코니와 무덤은 여전히 베로나의 인기 있는 관광 명소이다. 학자들은 그 장소가 실재 무대였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로미오와 줄리엣과 비슷한 줄거리를 가진 이야기 중 가장 오래된 것은 마수치오 살레미타노가 1476년 발표한 '서른세 가지 이야기'에 들어있는 '시에라의 '마리토와 지아노차 이야기'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의 기원은 고대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예를 들어 '피라모스와 티스베 이야기'는 포르도의 작품에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영향은 셰익스피어의 이야기에도 반영되었다. 예를 들면, 부모가 원치 않는 사랑, 여자 주인공이 죽은 것으로 오해한 끝에 자살하는 남자 주인공 등이 그것이다. 브룩은 이탈리아의 이야기를 번역하면서 제프리 초서의 작품인 트로일로스와 크리세이드를 참조하였다. 한편 에페소스의 작가 에베소의 제노폰은 3세기경 연인을 이별하게 만드는 죽은 것처럼 보이는 약이라는 설정이 담겨있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와 비슷한 희곡인 '에베소인 이야기'를 썼다. 이러한 설정은 크리스토퍼 말로가 그의 작품 헤로와 레안드로스, 카세지의 여왕 디도 등에서 다시 차용하여 셰익스피어 시대에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 구성 방식이었다. 

  출전: 위키 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B%A1%9C%EB%AF%B8%EC%98%A4%EC%99%80_%EC%A4%84%EB%A6%AC%EC%97%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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