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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패션의 도시 밀라노

  이탈리아 패션의 중심이라는 밀라노, 밀라노에 도착했을 때 이탈리아 날씨답지 않게 잔뜩 흐려서,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도 했다. 십여 년 전 겨울 저녁, 이곳에 왔을 때 어둠 속 광장에서 두우모 성당을 바라보았었다. 그리고 임마누엘 갤러리를 지나 다빈치 동상을 보았다. 어둠 속 풍경이어서 그 기억이 뚜렷하지 않았다. 다만 사방으로 뚫려있는 임마누엘레 갤러리의 장대하고 화려함에 놀랐었다. 특히 개선문처럼 생긴 사방의 아치형 출입구가 무척 아름다웠다. 파리의 장엄한 개선문도 로마에 있는 고대 개선문을 모방한 것이란 사실을 알고 얼마나 실망했었는지 모른다. 그런 개선문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 광장 갤러리 출입문으로 사방에 웅장한 모습으로 떠억 버티고 있는 것이 여간 대단해 보이는 것이 아니었다. 세상의 무수한 나라들이 저마다의 개선문을 지어 세웠는데 그 원류가 이탈리아 개선문이란 사실은 새삼 놀라운 일도 아니다. 

 

  이 쇼핑 갤러리 한가운데 황소 문양 위에서 한 바퀴 돌면, 트레비 분수에 던지는 동전처럼 이곳을 다시 방문한다고 한다.  예전에 나도 그 자리에서 돌았는지 확실치는 않았지만, 다시 그 자리에 서니, 감회가 새로웠다. 지금도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이 그 자리에서 뒤꿈치를 대고 한 바퀴씩 돌고 있었다. 이태리 사람들이야 맘먹으면 수시로 방문할 수 있겠지만, 이역만리 떨어진 이방인들이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랬다. 

 

 

  두우모 성당 뒤편 길목의 분수. 아름다운 분수가 발달한 로마 문화, 라틴문화의 정수가 아닌가 싶었다.

 

  400여 년간 지었다는 밀라노 두우모 성당 뒤편,  웅장한 크기임에  곳곳에 정교한 조각들이 붙어있고, 외벽의 문양들도 매우 아름답고 화려했다. 그 아름다움이 바르셀로나 가우디 파멜리아 성당 못지않았다.

 

  성당 앞 광장과 임마누엘레 쇼핑 갤러리

 

  개선문 모양의 빅토리아 임마누엘 2세 갤러리 출입구

 

  두우모 광장에서 쇼핑 갤러리를 지나면 바로 만나볼 수 있는 레오나르 다빈치 조각상. 그 앞이 스칼라 극장.  

 

  스칼라 극장

 

  쇼핑 갤러리 통로의 유리 천장과 돔

 

 갤러리 안 사거리

 

  발뒤꿈치를 대고 한 바퀴 돌면 다시 이곳을 찾아온다는 곳, 사람들의 뒤꿈치에 바닥 황소 그림 중 황소 심벌이 움푹 파였다.  그런데, 이 황소 문양은 옛 토리노 도시국가의 문양이다. 옛날 밀라노와 토리노는 서로 경쟁하는 이웃이었다. 그래서 밀라노 사람들은 토르노를 미워하며 토르노의 상징인 황소 그림을 바닥에 새겨놓고 그 황소의 고환 부위를 발 뒤꿈치로 짓밟아 돌렸었다.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관광객들은 행운이 따른다는 위장된 속설을 믿고는, 까닭도 모른 채 발뒤꿈치를 이곳에 대고 토리노 문양을 짓밟으며 한 바퀴 돌고 있다.

 

토리노 깃발, 토리노는 이탈리아 주요한 산업도시로 피아트 자동차 회사가 있으며, 축구팀으로 유명한 유벤투스와 토리노 FC 연고지이다. 임마누엘레 2세가 태어난 곳도 토리노이고, 2006년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곳이다.

 

 

  성당 앞 광장

 

  임마누엘 2세 동상,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이탈리아어: Vittorio Eman­uele II, 1820년 3월 14일 ~ 1878년 1월 9일)는 사르데냐 왕국의 왕이자, 이탈리아 왕국의 왕이다. 이탈리아는 19세기 중엽까지 오스트리아·프랑스·로마 교황 등의 지배를 받아왔으나, 북이탈리아 사르데냐만은 독립을 지키고 있었다. 그는 카보우르를 재상으로 등용하고, 선정을 베풀어 국력을 높이는 한편, 교묘한 외교로 프랑스·영국 등과 협상을 맺어 통일을 방해하는 오스트리아와 싸워 이김으로써 큰 소망이었던 통일의 꿈을 달성시켰다. 국민들로부터 '조국의 아버지'라고 불리며 존경을 받고 있다.

 

  갤러리 입구와 두우모 성당

 

  성당 전면

 

  성당의 좌측면

 

  돌아오는 길, 성당의 왼쪽 뒷면

 

  밀라노를 벗어날 때쯤 비가 제법 내렸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려는데, 사건이 터졌다. 진입로에서 엉킨 차량들이 서로 머리를 들이밀고 앞서려고 난리였다. 얘네들 질서의식도 별거 아닌 성싶었다. 엠블런스 차량들이 사이렌을 울리며 황급히 질러갔다. 지체 끝에 톨 게이드에 진입했는데, 톨게이트 바로 앞에 대형 교통사고가 나있었다. 차량 한 대는 찌그러진 채로 옆으로 누워 있고, 구급대원들과 경찰들이 바쁘게 수습하고 있었다. 인명재차는 어딜 가나 마찬가지였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이 사고로 한 명이 사망하고 여러 사람들이 부상당했다고 한다.

 

  톨게이트 앞 교통사고, 진입로 바로 앞이라 선듯 이해되지 않았으나, 충돌의 충격이 대단히 커 보였다.

 

  버스 안에서 보여주는 고전영화 '로마의 휴일',  오도리 햅번이 아이스크림 먹던 곳까지 유명 관광지가 되어 사람들을 불러들이니 영화 한 편의 힘이 크긴 크다.  관심 밖이라 차창밖 풍경들을 바라보았다. 

 

  농촌의 해바라기 밭, 우리와 달리 해바라기 씨를 즐겨 먹기 때문에 해바라기를 많이 심는단다.  

 

  비는 이내 그치고 구름 속에 석양이 진다. 그렇게 이탈리아의 하루가 아쉽게 또 지나갔다.  이탈리아 농촌 풍경이 참으로 그윽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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