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파란에서 블로그를 시작할 때가 좋았던 것 같다. 이따금 파란 우체부가 방문해주기도 해서 나름 비슷한 취향의 블로거들과 교류할 수도 있었으나, 파란이 폐쇄되어 닉네임도 쓰지못해 개명까지 하면서 티스토리로 갈아탄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처음 이곳으로 옮겨왔을 때는 사진을 크게 게재할 수 있어서 나름 만족했으나, 파란의 운영 방식과 달라 실망도 컸다. 그러던 중 금년 3월 말일에 느닷없이 운영자 멋대로 제한적인 스킨을 적용시켰다. 고작 적용할 수 있는 스킨도 달랑 몇 개뿐이어서 원망스럽다.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으면, 폼나게 만들어 쓰련만 겨우 사진과 글을 업로드하는 정도인 대중들에게 전문가적 수준을 요구하는 횡포가 대단하다.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던 티 에디션도 일방적으로 없애버리고... 스킨으로 장난치는 운영자들의 갑질이 유치하다. 이대로라면 향후, 블로거들에게 돈받고 스킨을 팔 것 같은 느낌이다. 스킨 갑질 때문에 애써 공들였던 첫 화면이 없어지고 본문의 사진 크기가 줄어들었는데, 예전처럼 늘일 수 없어 매우 답답하다.
바야흐로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예년보다 늦었다는데, 하루가 다르게 팝콘처럼 꽃망울을 터트린다. 오미크론 걱정에 멀리도 가지 못하고 그저 동네 한 바퀴를 걸으면서 공원이나 산비탈에 흐드러진 꽃들의 향연에 금년에도 새 해 새 봄이 어김없이 또 내 곁을 스쳐 지나가고 있다.
화창한 새 봄답지 않게 엄청난 코로나 쓰나미에 마음대로 활동하지도 못하면서 시름시름 망가져 가는 육신에 어쩔 수 없는 비애를 느낀다. 그러나, 본디 생명체라는 것이 무한한 존재가 아닐진대, 자연의 섭리로 여기며, 봄꽃들이 만개한 주변의 아름다움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겠다.
황매화
명자나무 꽃
튤립
살구꽃
벚꽃
바람에 날리는 꽃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