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mage

비 오는 날의 수목원

 유난히 여름 장마가 길다. 요사이엔 국지성 호우가 시도 때도 없이 내린다. 마치 동남아의 스콜처럼 2-30분 정도 폭우를 쏟아붓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시침을 떼고 뚝 멈춘다. 하루에 몇 번씩 그렇게 간헐적으로 폭우가 지나간다.  잠시 시내에 나갔다 10 여분 동안 장우산을 쓰고 걸었는데 바지와 신발이 흠뻑 젖었다. 연일 찌푸린 날씨에 맑은 하늘이 그립다. 

 

 산책 삼아 수목원에 들렸다. 오월부터 유료화 한다더니 아직 무료입장이라며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발급해 주었다. 언제 폭우가 내릴지 몰라 조심스레 수목원 안을 걸었다. 장맛비에 꽃들이 많이 상했다. 요즘 피는 꽃들이 비에 물러 뭉그러지고 있었다. 비 때문에 수목원 안에 사람들이 별로 없어 잠시나마 한적한 장소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정조대왕(正祖, 1752~1800)이 1798년(정조 22년)에  지은 자신의(號)  “만천명월주인옹(萬川明月主人翁)”.  이 호(號)는  달 하나가 만 개의 개울을 비추는 것과 같이 군사(君師)로 자임한 정조 자신의 통치와 가르침이 모든 백성에게 닿기를 바란다는  의미이다. 정자(正字)로 써도 의미를 알기 어려울 텐데 휘갈겨 써서 읽기조차 힘들었다.

'im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산책  (0) 2023.08.05
호우가 그칠 무렵  (0) 2023.07.24
꽃은 피고 지고  (15) 2023.06.05
봄꽃  (26) 2023.03.16
겨울 대전 현충원 두 풍경  (16) 2023.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