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900) 썸네일형 리스트형 송도 센트럴 파크 뻘을 막아 간척을 하고 그 위에 국제도시를 건설한다던 송도 신도시는 부분적으로는 매우 화려하고 산뜻했다. 아직도 공사 중인 곳이 많아서 뭐라고 속단하기 어렵지만 완성된 부분의 신도시 시가와 주변 공원은 매우 아름다웠다. 특히 중앙 공원은 예쁘게 잘 꾸며 놓았다. 한국식 정자만 없다면 다른 나라라고 해도 믿을 것 같다. 송도 신도시가 계획대로 국제도시로 성공하기를 바라면서 중앙공원을 한 바퀴 산책하며 둘러보았다. 솔직히 이렇게 예쁜 공원을 근처에 두고 사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했다. 그런데 아파트 꼭대기에 붙여 놓은 플랜카드들을 보면, 입주민들은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건설사에 대한 항의 문구가 오늘의 우리나라 신도시 문제들을 한 마디로 대변하는 것 같았다. 우리가 사는 공간들이 모두 인간과 자연.. 삼척 준경묘와 영경묘 지난 겨울에 가보고 싶었던 준경묘였다. 그때, 지척까지 갔다가 갑자기 내린 눈 때문에 안타깝게 포기했었다. 태백에서 내비게이션(지니맵)에 준경묘를 입력하고 달렸으나, 도착한 곳은 비포장도로의 끝지점인 시멘트 광산 본부 사무실이었다. 차에서 내려 주변을 살폈으나 이정표 하나 없는 첩첩산중이어서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는 일이어서 비탈을 오르는 시멘트 구비길을 200여 미터 오르니 현장 숙소가 나타났다. 이른 아침 차소리에 잠을 깬 현장 직원들이 놀래서 밖으로 나왔다. 사정을 이야기하니 종종 내비게이션 오류로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준경묘는 이 산의 반대편에 있단다. 산을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고 멀지 않으니 활기리 마을회관을 찾으면 될 것이라는 말에 차를 되돌려 또 달리고 달렸다... 화성행궁 수위의식 화성 행궁 수위의식은 정조대왕이 행궁에 행차했을 때, 대왕의 호위군이자 화성을 지키는 장용영 군사들이 정조대왕께 자신들의 무술을 시범보이는 의식이다. 장용영 수위의식이라고도 하며, 이때 정조대왕은 행궁 밖으로 나와 백성들을 위로하고, 신풍루 누각에 올라 장용영 군사들의 무술시범을 참관했었다고 한다. 화성행궁의 정문인 신풍루, 좌측에 드라마 대장금 촬영장이었다는 안내판이 서있다. 행궁문이 열리고 다섯 개의 화살을 꽂은 대왕의 상장물이 맨 앞에 나온다. 정조대왕이 백성들을 만나보기 위해 행궁 밖으로 나온다. 시범 훈련을 알리는 나발 연주 조총 사격 시범에 이은 궁술시범, 뒤로 돌아선 자세로 상반신을 돌리며 활을 쏜다. 이어서 정면의 표적을 보고 연속으로 활쏘기 시범 힘차게 날아가는 화살 시범이 끝난 후, 신.. 비온 뒤의 연밭 풍경 폭우 뒤의 연밭은 엉망이었다. 비바람에 연줄기는 쓰러지고, 연잎들은 흙탕물을 잔뜩 뒤집어쓰고 있었다. 흙탕물에 뿌리박고 연잎을 피워, 속세를 극복하고 해탈하는 부처의 상징인 연밭이 곱지 않음에 적잖이 실망했으나, 시간이 지나면 본연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비바람은 시련 중에 또 하나의 시련일 것이다. 망가진 연밭 수로에 뜸부기 가족들만 한가롭게 흙탕물을 뒤집어쓰고 한여름의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연밭 수로엔 뜸부기들이 한가롭게 노닐고 있었다. 처음 보는 뜸부기 새끼들... 잠시도 가만있지 않았다. 물에 젖은 날개를 터는 모습이 귀여웠다. 뜸부기들이 지나간 자리 비바람에 뭉개진 연밭에도 성한 모습으로 활짝 봉오리를 터트리는 연꽃도 있었다. 마치 고해 속에서 해탈하는 부처님들처럼... 성한 연꽃.. 이전 1 ··· 30 31 32 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