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866)
생거진천 하늘 다리 生居鎭川(생거진천) 초평호수 하늘다리, 신록이 우거지는 계절에 잔천군 청소년 수련원 앞 초평호숫가에 있는 하늘 다리를 걸었다. 모처럼 날씨도 화창하고 따뜻해서, 방콕의 답답함에서 벗어나 맑고 시원한 공기를 마음껏 호흡할 수 있었다. 지방자치제마다 출렁다리를 놓아 홍보 도구로 삼는 게 요즘 추세인가 보다. 호수에, 또는 계곡에 출렁다리를 놓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데, 이곳 하늘 다리는 규모가 아담하고, 진천의 유명한 농다리와 연결되어 한나절 트레킹 코스로 안성맞춤이었다. 코로나 사태가 끝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 아니어서, 큰 위험은 없어 보였다. 시원한 호숫가에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모처럼 바깥바람을 원 없이 쏘인 하루였다. 청소년 수련원 앞 하늘 다리 초입 데크 이곳 하늘 다리는 반은 일반..
진천 배티 성지 청룡사 보수 공사 때문에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청룡사 북쪽 서운산 너머에 있는 석남사로 방향을 돌렸다. 서운산을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청룡마을에서 고개를 넘어 충북 진천으로 들어갔다가 왼쪽으로 돌아 서운산 고개를 넘었다. 그 고개가 바로 배티인데, 고개 넘기 바로 전 충북 진천 땅에 배티성지가 있다. 예전에 들려본 곳이긴 했지만, 잠깐 내려 성지 주변을 돌아보았다. 이곳은 1981년 신유박해 이후, 천주교 신자들이 숨어들어 교우촌을 이루자, 이곳에 신학교를 짓고, 이곳을 중심으로 신부들이 사목활동을 하였다. 김대건과 함께 마카오에 유학하여 신부 수업을 받았던 최양업이 김대건 신부 순교 후, 1849년 중국 상해에서 신부 서품을 받고 조선의 두 번째 신부로 귀국하여, 1850년부터 이곳 배티를 근거지..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사당 모처럼 마음먹고 안성시 서운면 청룡사에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대웅전을 해체하여 보수하는 중이었다. 청룡사 절집들은 자연 그대로의 나무 기둥들을 세워 지었다. 구불어진 것은 굽은 대로, 배부른 것은 부른 대로 다듬어 세워서 자연 그대로의 멋을 지닌 곳이었다. 하릴없이 멋쩍게 청룡사에서 나와 인근 남사당 바우덕이 사당까지 걸어 올라갔다. 사당 바로 앞에 마을 다목적 회관이 가로막고 있어서 보기에 좋지 않았다. 사당 담장 안에 바우덕이 동상이 있었다. 바우덕이 용모가 평소 상상하던 모습과는 달리 현대 도시 여성의 얼굴이었다. 전통적 여인상과 달리 낯설어 보였지만, 없는 것보다 훨씬 좋았다. 사당문이 잠겨 있어서 영정은 보지 못하고 동상으로 대신했다. 앞으로 이 동상의 모습이 바우덕이 이미지로 떠오를..
내 자리 네 옆자리 30년 지기 서순석 시인이 시집을 냈다. 두 번째 시집으로 그동안 공을 많이 들였다. 지방에서 활동하는 것이 안쓰러워, 큰 물로 가라고 농담도 해보지만, 그는 큰 욕심이 없다. 언변 좋고 활달하나, 사람 좋아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 한 번 못한다. 한 때 지방 문인 협회를 꾸려가며 짬짬이 신문에 고정 칼럼을 쓰기도 해서, 향후 그의 칼럼집도 기대하고 있다. 화가가 자신의 색깔과 선으로 그림을 그리듯, 문학가는 자신의 내면을 언어로써 밖으로 내보낸다. 문학 작품은 작가 자신만이 구축한 세계이므로 그 안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때로는 자신을 돌아 보며,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는 독백이기도 하고, 자신의 세계관을 밖으로 분출하는 메시지가 되기도 한다. 서순석 시인은 그렇게 독백하며 메시지를 던진다. 무엇보..
청명산 반야사 동네 뒷산 청명산 자락 아담한 반야사에도 연등이 걸렸다. 가족의 안녕을 빌고 돌아가신 망자들의 명복을 기원하는 연등이 봄꽃처럼 피어서 부처님의 축복을 기다리고 있다. 부처님 태어나신 초파일이 가까워지는데, 금년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모든 것이 멈춰버렸다. 다행이도 우리 나라에선 진정되고 있으나, 미국은 절정에 이르러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일본은 이제서야 시작이 되었다. 지구촌 시대에 모든 나라들이 더불어 교류하며 살아야 하는데, 나라마다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자국의 확산을 막으려 하지만 여의치 않다. 좋은 계절에 태어나신 부처님. 부처님의 자비로라도 이 흉악한 바이러스 사태에서 벗어나기를... ...
동네 반 바퀴 어제보다 바람이 잦아들었다. 발코니에서 내려다 보이는 가로수 벚꽃들이 너무 탐스러웠다. 봄바람을 이기지 못하곤 카메라를 둘러메곤 동네 산책을 나갔다. 벚나무길엔 이미 가족 단위로 삼삼오오 꽃 나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코로나 탓으로 뒷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마스크를 하고 경사진 산길을 오르노라면 숨이 차지만, 마스크를 벗을 수 없다. 어쩌다 인적이 끊기면 잠깐 벗어보지만, 마주치는 사람들이 부담스럽다. 봄바람이 다소 차가웠으나 오랜만에 나온 걸음인데다, 이내 적당하게 땀이 나서 곧 상쾌해졌다. 벌써 반바지 차림으로 다니는 젊은이들도 있었다. 세상에 바이러스 때문에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살던 것이 중세 때, 페스트가 전부인지 알았는데, 21세기 들어 주기적으로 유행하는 바이러스 중에, 이..
죽미령 유엔군초전기념 평화공원 집콕이 답답해서 수원 화성에 나갔으나, 곳곳마다 많은 상춘객들이 북적거려 차마 차에서 내릴 수 없었다. 이젠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에 지쳤나 싶다. 젊은이들 가운데 마스크를 하지 않은 사람들이 간간이 보여서 코로나가 확산되지 않을까 염려되었다. 마스크는 나를 방어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는 최소 수단이다. 마스크 착용은 나를 넘어 타인에 대한 사회적 예의이다. 나뿐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서라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터인데...... 벚꽃은 흐드러져 사나운 봄바람에 눈처럼 흩어져 날리고 있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차창 밖 풍경으로 만족하며 스쳐 지나쳤다. 그야말로 드라이브 스루 꽃구경이었다. 벚꽃으로 유명한 경기도청 주변에도 인산인해였다. 봄꽃 축제를 취소한다는 입간판을 세우고 도..
지구의 경고 코로나 여파로 하늘이 맑아졌다. 어떤 사람들은 이번 코로나 사태는 인간의 탐욕에 대한 지구 스스로의 자구책이라고 한다. 인간들의 끝없는 탐욕으로 황폐화된 지구 환경, 결국 지구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바이러스로써 인간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것이라는 주장으로, 그럴듯하게 들린다. 그래서인지 유달리 맑은 하늘과 따뜻한 봄 날씨를 맞는다. 너무 화창한 날씨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잠깐 뒷공원으로 꽃구경 나갔다. 살구꽃은 이미 끝물이라, 그동안 못다 핀 꽃들이 마지막 열정을 피우고 있었다. 이제는 벚꽃이 대세로 여기저기에서 팝콘 터지듯 피기 시작했다. 아파트 뜨락 양지 녘엔 제비꽃이 지천이다. 민들레와 냉이꽃,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고개들을 삐죽삐죽 내밀고 있었다. 바야흐로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봄이다. 어린애들..
화성시 궁평항 평일 오후라 궁평항에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으나, 근처에서 제일 큰 어항이라 산책 나온 분들이 더러 있었다. 개중에는 낮술에 취해서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팔자걸음으로 어기적거리는 중년 아베크족들이 많았다. 개중에는 담배를 피우다 아무렇지도 않게 가래침을 길바닥에 뱉는 사람도 눈에 띄어 기겁하곤 멀리 돌아서 걸었다. 바닷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궁평항 방파제 끝에 낚시터까지 걸어갔다가 되돌아왔다. 낚시꾼들이 삼삼오오 모여 찬 바람에도 불구하고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조황은 그리 좋지 않은 듯 살림통 안에 잡혀있는 망둥어를 한 마리 보았다. 어항에 온 김에 활어 판매장에 들렸다. 상인들은 대부분 마스크 없이 생활하고 있다가 손님들이 다가가면, 마스크를 쓰고 나왔다. 평일에는 손님들이 거의 없어 마지못해..
화성시 매향리 역사 기념관 날씨가 너무 좋아 외출을 감행하였다. 사람들이 많지 않을 매향리 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지난번 근처까지 갔다가 보지 못하고 되돌아온 매향리 역사 기념관을 찾았다. 말이 거창해서 역사 기념관이지, 엉성하게 지은 비닐 막사와 찻길 옆 공터 마당에 쿠니 사격장에서 수거한 포탄 더미를 수북하게 쌓아 놓은 곳이 매향리 역사 기념관이었다. 매향리 쿠니 사격장은 1951년 매향리 앞바다 농섬 등 모두 2376 만 9000㎡ 규모로 미 공군 폭격장으로 사용하다가, 2005년 폐쇄되었다. 한국전쟁 이후 54 년간 미군의 끊임없는 폭격훈련으로 현재 농섬과 그 주변 땅은 파괴되고 허물어져 절반도 남아있지 않다. 한국전쟁과 남북분단의 참담함이 전쟁 이후 근자까지 자행되었던 현실이 한없이 가엽다. 바닷가 평화로운 포구 마을 농..
춘래불사춘 (春來不似春) 봄 볕이 따스하지만, 마음대로 밖에 나가지 못하니 답답하다. 생전 들어보지도 못했던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로 온 세상이 혼돈 상태가 되었다. 잠깐 바람 쐬러 뒷 공원에 나갔더니, 산수유와 홍매화가 만발했다. 살구나무도 꽃망울을 맺어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고... 싸스, 신종 플루, 메르스 때보다 전파력이 강해서 공포감마저 든다. 전염병 때문에 모든 학교까지 휴교시키는 건 처음 겪는 일이다. 그야말로 봄이 왔으나 봄이 아니다. 제발 이 사태가 빨리 끝나길...... 발코니 작은 화분에서 사시사철 꽃을 피우는 제라늄, 십 년은 족히 넘었을 것 같은데, 죽지도 않고 열심히 꽃을 피우고 있다. 봄의 전령사 산수유 꽃 홍매화 냉이꽃 앞뜰 양지쪽에 제비꽃도 피기 시작했다. 춘래불사춘(
화성시 우정면 매향리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이로제 걸렸다. 두문불출 나가지도 않고 방콕생활하니까 우울증이 온다. 오후 한 차례씩 동네 뒷산에 산책을 나갔었는데, 산길에서조차 사람을 만나면 서로 경계하니 그것도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그 덕에 뒷산 산책도 끊었더니,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 가장 두려운 것이 마스크 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앞 발코니에 나가서 따스한 햇볕을 쬐면서 동네를 내려다보면 걸어 다니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차들만 바쁘게 왕래할 뿐, 걷는 사람이 없어 골목길이 휑하다. 골목길 관찰도 지루해서 TV를 켜면 하루 종일 바이러스 이야기이다. 그것도 확진자가 점점 늘어 간다는 뉴스이고 보면, 인간의 삶이 바이러스에 무너지는 것 같아 무상감까지 느낀다. 바이러스 보균자들이 종교집회에 참석한 탓으로 이 지경에 이..
예산 오석산 화암사 추사기념관에서 길을 물어 8분 여 거리에 있는 오석산 화암사에 들렸다. 화암사는 추사의 증조부인 김한신이 중건하여 집안의 원찰로 사용했었다. 겉으로는 절집보다는 사대부 저택처럼 보였다. 바깥채를 통해 안으로 들어서자 대웅전과 약사전이 나타났다. 절의 규모는 암자처럼 작고 아담했다. 텅 빈 주차장에 나 홀로 차를 대니 절집의 털북숭이 백구가 짖지도 않고 반가운 듯 앞발을 번쩍 들고 달려들었다. 행여 물릴까 살살 달래며 이리저리 피했다. 인기척에 안에서 비구니 스님과 여보살님이 나오셨다. 인적이 드물다 보니 불현듯 들어서는 탐방객조차 낯선 모양이다. 담장처럼 둘러싸인 바깥채 가운데 원통보전이 있고, 문안으로 들어서니 비로소 법당을 만날 수 있었다. 대웅전 뒤에 병풍처럼 바위가 둘러 섰는데, 이곳에 추사가 돌..
예산 추사고택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방문한 추사고택이었다. 찬 바람에 으스스하게 몸이 움츠려드는 겨울철이라서인지 고택 주변은 쓸쓸하고 황량했다. 이파리 다 떨어진 앙상한 나목들과 추사가 좋아했다는 고택의 뜨락 수선화도 흔적마저 찾을 수 없어서, 적막감까지 감돌았다. 방문객들도 없어 추사고택을 나 홀로 온전히 감상했다. 사랑채 마루 위 벽에 고택의 옛 사진이 있어 흥미로웠다. 나름대로 과거의 모습을 짐작하며 현재와 비교할 수 있었다. 예전엔 사랑채 앞까지 마당 없이 밭을 일구었다. 문화재 가치를 모르던 시절, 무심하게 무너져가던 유적들이, 오늘날 온전한 형태로 복구되어 볼 수 있는 것이 다행한 일이다. 다만 고증을 바탕으로 하지 않은 작위적 창조물은 삼갈 일이겠다. 우리나라 사람치고 조선시대 명필로 석봉과 추사를 모르는..
예산 화순옹주 홍문 지난 가을 추사고택을 찾았을 때, 보지 못했던 영조대왕이 사랑했던 화순옹주 홍문을 찾았다. 한 모퉁이 돌면 그곳이었는데, 그 걸 몰라 지나쳤던 것이 아쉬웠던 탓이다. 공교롭게도 희뿌연 연무가 끼어 맑은 날이 아니었다. 오랜만의 출사라서 기대가 컸었는데, 결과물이 그리 좋지 않았다. 화순옹주(和順翁主, 1720년 ~ 1758년 1월 17일)는 조선 제 21 대 임금 영조의 차녀로 어머니는 정빈 이씨(靖嬪 李氏, 1694~1721) 소생이다. 조선의 왕녀들 중 유일하게 열녀(烈女)로 지정되었으며 이복 언니 화억옹주가 조졸하였기에 장녀가 되었다. 화억옹주와 효장세자는 소론 일당의 지시를 받은 궁녀들과 무당 등이 죽은 사람의 뼛가루를 창경궁의 양화당, 동궁, 빈궁의 침실 등에 묻고, 오랫동안 그것을 효장세자와 ..
가을 화성 방화수류정 부근 화서문 부근
가을 현충사
팔달문과 화홍문, 방화수류정 수원화성 남대문인 팔달문- 그런데 현판이 없다? 수원화성 북수문인 화홍문 수원화성 동북각루(방화수류정)와 용연 동북포루
여주 신륵사의 가을
대관령 하늘목장 아침 날씨가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여전히 좋지 않았다. 리조트 안내 데스크에서 얻어온 홍보물을 보고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행선지를 하늘목장으로 정했다. 전에 선자령을 트랙킹할 때 눈발치로 봤던 곳이기도 했다. 리조트 안에서 게으름을 실컷 떨다가 퇴실 시간에 즈음해서 목적지로 떠났다. 구불구불 산길을 돌고 돌아 30여분 소요되었다. 주차장엔 이미 많은 차량들이 가득 차 있었다. 입장료 6000원, 트랙터 포장마차 7000원이니 관람료가 지나치다 싶었다. 목장을 운영하면서 부가적으로 체험농장을 하는 것인데, 어찌 보면 주객이 바뀐 것 같다. 놀이공원이 아닌 목장이라면 차라리 적당한 입장료에 농장의 생산물을 다양하게 가공해서 판매하는 것이 바람직할 텐데, 아예 안전한 수익을 위해 다소 과한 요금을 책정했는지..
용평 발왕산 관광 케이블카 주말에 처남의 도움으로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 바람 쐬러 나갔다가, 용평리조트에 가서 케이블카를 타고 발왕산에 올랐다. 일본을 강타한 태풍 하비기스의 영향으로 구름이 내려앉아 안갯속을 헤매다가 비만 맞고 내려왔다. 케이블카 왕복 요금이 성인 2만 원이어서 그리 싼값은 아니었다. 일부 카드(BC, 농협, 국민카드)를 사용하면 25% 할인해 준다. 케이블카 손님들이 의외로 많아 놀랐다. 케이블카는 3.7킬로미터로 긴 편이어서 그 규모가 대단했다. 중국 장가계 천문산 케이블카보다는 덜했지만, 편안하게 앉아서 해발 1458미터를 오를 수 있었다. 설악산에도 대청봉에 오르는 케이블카가 생기면, 노약자들도 아름다운 절경들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을 텐데, 내 개인적으로는 설악산 대청봉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는 사람들..
용인 처인성 용인시는 1996년 시로 승격한 후, 2005년 3개 구로 분할하는 등, 인구 100만이 넘는 대도시로 발전하였다. 용인이란 명칭은 고려시대 용구현과 처인현을 조선조 태종대왕 때 한 고을로 병합하면서 일컫게 되었다. 그중 처인구는 용인시청을 소재지로 하여, 여러 읍면들을 거느려 용인시에서 제일 넓은 곳이다. 한 때 용인시청사는 광화문 앞 정부종합청사보다도 그 규모가 커서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었다. 또한, 넓은 면적을 지녔음에도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산림을 훼손하여 아파트와 공장들을 짓는 난개발로, 환경을 파괴한다는 오명을 한 몸에 뒤집어쓰면서 개선할 생각은 전혀 없다. 역대 용인시장치고 난개발 건축과 관련하여 구속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비리의 온상지대이다. 처인성은 고려시대 1232년(고종 ..
예산 예당저수지 출렁다리 온양에 갔다 시간여유가 있었지만 날이 흐려 망설이다 내친김에 예당 저수지에 구경을 갔다. 출렁다리에 도착해 보니 인파가 장난이 아니었다. 각 곳에서 관광버스로 유람 나온 듯,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출렁다리에서 북적거렸다. 동네에서 단체로 오신 모양으로 아저씨 아줌마들은 거나하게 취해서, "얘" "쟤"하며 떠들며, 좁은 출렁다리에서 지나칠 때마다 막걸리, 맥주, 소주 냄새들을 훅훅 뿜어 내었다. 또한, 기분 좋게 취하신 듯, 입구 난장판에서는 소형 앰프 볼륨을 높이고 노래하는 장년의 아저씨 가락에 맞춰 쓰러질 듯 휘감기며 춤을 추고 있었다. 귀청을 찢는 듯한 음악 소리가 시끄러워, 얼른 출렁다리를 건넜으나, 다리 건너 맞은편에서도 또 다른 음악소리로 시끄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다행히 ..
화성 행궁 수원화성의 남문인 '팔달문', 안타깝게도 서울 숭례문처럼 좌우 성벽이 잘려 나갔다. 성문을 방어하기 위해 성문 앞에 둥그런 옹성을 쌓았다. 화성시 화산에 있던 수원 읍성을 없애고 그 자리에 사도세자인 아버지 묘를 조성하면서, 이곳으로 수원성을 옮기고, 새로 지은 수원 신읍성이 널리 번성하기를 바랐다. 그래서 사통팔달하라는 의미로 '팔달문'이라 이름 지었다. 행궁 앞에 있는 종각 화성 행궁은 팔달산 아래 동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체험학습 온 학생들로 입구부터 붐볐다. 행궁의 정문인 '신풍루', 예전 토요일에 공연했던 무예 18기를 매일 신풍루 앞에서 공연하고 있었다. 정문인 신풍루를 지나 '좌익문' 좌익문 다음 '중양문' '중양문'을 통과하면 비로소 행궁의 본채인 '봉수당'이다. 봉수당 안, 회갑연 재현 ..
경복궁 날씨가 좋아 찾은 경복궁이었다. 아마도 내국인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한복입은 사람들로 대만원이었던 듯... 한복의 물결은 보기 좋았으나 변형된 치마는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조금 거북해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즐겨 입으면 그것이 새로운 모델로 정형화되지는 않을까 공연히 걱정이 되었다. 햇살이 따가웠지만, 이미 더위가 한풀 꺾인 탓으로 참을 만했다. 가끔씩 들려보는 경복궁이지만, 향원정 보수 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아 아쉬웠다. 울타리를 두르고 보수막을 둘러친 향원정 보수 공사가 빨리 끝나길 고대해 보았다. 본디 연못 가운데 향원정으로 가는 다리는 북쪽에 놓인 것인데, 일제가 그 다리를 남쪽으로 돌려놓았기 때문에, 본래의 모습대로 복원하는 공사이다. 일제의 간악함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사정..
노을 비 오다 말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뒷창이 빨갛게 물들었길래 발코니로 나갔더니, 구름빛이 석양에 곱게 물들었다. 비에 젖은 나무들은 더욱 푸르고 젖은 도로에 차량불빛이 투영되어 보기 좋았다. 변덕스러운 날씨가 모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보였다.
9월 화성 추석 연휴 마지막 날, 구름과 볕이 좋아 화성에 나갔다. 여름날처럼 햇살이 따가웠다. 많은 관광객들이 연휴의 끝날을 즐기고 있었다. 화성의 동문인 창룡문에서 연무대, 방화수류정, 화성장대로 옮기며, 가을 낮의 한 때를 거닐었다. 창룡문 연무대 앞 활터, 동북공심돈 연무대 방화수류정 화성장대 화성장대앞에서 보는 수원 화성, 멀리 보이는 창룡문(동문)과 연무대 장안문(북문)과 광교산 팔달문(남문) 부근
슬로베니아 블레드 오스트리아와 접경지대인 줄리앙 알프스 밑, 프레드보르의 호텔 Alma에서 블레드까지는 30여분 거리였다. 블레드는 역시 줄리앙 알프스에서 흘러내린 석회수가 모여 호수를 이룬 곳으로 슬로베니아를 대표하는 관광지이다. 어린 시절, 이발소 그림에서 많이 본 것 같기도 하다. 이 호수는 고대 빙하 활동으로 만들어졌으며, 호수 가운데 나룻배를 타고 갈 수 있는 플레타나(pletana) 섬이 있다. 섬 안에는 성모승천 성당이 있고, 이 성당에서 종을 울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블레드 호숫가 북쪽 벼랑 위에 블레트 성이 우뚝 솟아 그 경관이 아름답다. 1400년대 독일 황제 헨리크 2세가 주교인 알부인에게 이 지역의 땅을 선물하자, 알부인 주교가 호수 벼랑 위에 성을 지었다고 전한다. 그 후 보수되고 개축되어 현재..